개봉하자마자 볼랬는데 일정 때문에 자꾸 밀려서
결국 내려가기 직전에 좀 멀리 나가서 보고 왔습니다
이때 간 메박이 처음 들르는 지점이었는데 되게 깔끔하고 괜찮았어서 종종 신세 져야지 싶었음
여하튼
요즘 시류가 보장된 명작을 재개봉시키는 흐름인 것 같은데
극장사 하는 짓이 아니꼬운 건 둘째 치고 / 대충 알기만 하는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건 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심요
저 같은 집중력 하꼬는 집에서 영화 보라고 하면 절대 못 보기 때문에
가둬놓고 영화만 보게 시키는 게 몸에 맞음 (ㅋㅋ
그 시간 내에 집중해서 보니까 남는 기억의 질도 다르고
영화야 뭐 좋은 영화로 워낙 유명하고 교양 수업 때 배웠기도 해서
만족하고 돌아올 거라는 건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충격이었네요
제일 좋았던 씬은 경찰관이 집에 들이닥치면서 제롬이 '진짜' 제롬 행세를 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계단 오르려고 휠체어에서 내릴 때 수영할 때 물에 뛰어드는 폼으로 엎어지는 부분이라던가
제롬 행세를 하기 위해(제롬이 되기 위해) 나선형 계단을 힘겹게 기어올라가는 부분이 의미 깊다고 생각함
제롬은 제롬인데...
제롬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dna 모양인 계단을 올라가는 게 우성인자로 태어나 실적을 거머쥔 과거와는 대비된다고 느꼈네요
태어나길 열성이던 빈센트가 평생을 노력하고 제롬이라는 신분을 샀던 걸 생각하면 '제롬'이란 존재의 의의를 생각해보게 됨
말고도 수영 씬이나 마지막에 검사관이 보내준 부분도 그렇고 흠 좋은 장면이 너무 많았어서 다 적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
상징도 많고 여러모로 읽을 거리가 많은 영화였어...
극장에서 못 보면 진짜 후회했을 듯
잘 봤습니다

정어니라도 즐겁게 봤으니 정말 다행입니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