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원 2026-02-15 17:21
공각기동대
엄청 재밌고 엄청 멋있고 엄청 징그러운 영화

재밌다: 기술이 발달하고 정신과 신체가 이원화되는 세상에서 나를 어디까지 나라고 부를 수 있는지
멋있다: 와 사이버펑크 간지 ㅋㅋ
징그럽다: 담배 존나 피우면서 하루종일 그림 그릴 것 같은 남정네들의 페티시가 피부로 느껴져서 소름 끼침

근데 사이버펑크에 종교적인 상징이랑 철학이 버무려진 그 분위기가 제게 너무 좋은 느낌을 줘서 결론적으로는 좋다에 가까운... 그런 느낌입니다
원작 만화는 좀 더 깨발랄한 걸로 아는데(본 적은 없음) 영화는 음침하고 어두컴컴해서 그 부분도 호감이네요
시퍼렇고... 버려져서 사람때 많이 지워진 장소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인형사 장갑차랑 맞다이 뜨던 곳이 제일 좋고요

여자 나체 훼손 절단 이런 건 보는 내내 모멸감 느껴졌는데 인공이랑 형사가 정신적 합일 이룰 땐 ㅈㄴ 섹시하다고 느낌
근데 이거 지인 분께 말씀 드렸더니 후자는 무섭지 않냐고 평이 갈려서 웃겼다 ㅜㅜ

한 가지 또 기억나는 건 마지막에 인공이 바디가 암시장에서 구해온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던 걸까...
이건 제작진의 페티시 같단 관점은 아니고(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냥 과학 기술 존나 발전하고 규제를 만들어도 어린 여자아이에 대한 수요는 없어지질 않는구나 싶어서 순수하게 역겨웠어요 아무래도 최근 이슈들도 있다 보니...

원래 소재 자체에 대한 호오보단 그게 작중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혹은 무슨 의도가 느껴지는지)가 더 중요한 편이라
소녀 모습으로 만든 게 잘못이다 <라는 말은 아니고요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암룡 디스토피아 세계가 느껴짐 <에 가까움


근데 그 모습으로 바토(건장한 성인 남성의 체격, 쿠사나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임)랑 아이코토바 어쩌고 한 거 생각하면 그림이 징그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