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통구이 상태로 일어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환기시키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는데 오늘은 열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훅 들어오길래 확실히 달이 바뀐게 체감됐다 신기하다
일어나서 다시 연락온것들 확인하고 청소기밀고 설거지하고 밥차리고... 흠 보기엔 평소와 똑같은 멀쩡한 하루인데 말이지
와중에 꿈에선 디자인 하던 시절과 옛날에 좋아한 아이돌이 같이 나와서 웃겼다 그 아이돌은 내가 학과에 진학하기 전에 은퇴해서 시기도 다른데 무의식이 반영된걸까? 요즘 갑자기 그 그룹 노랠 다시 듣기 시작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좋아했던 노래 링크를 붙이고 싶은데 스레드 형식은 영상 첨부가 안되는것 같아 일반 로드형으로 바꿀지 고민이다
여전히 노래 못하는 아저씨들 있어서 슬프고 웃겼음 와중에 기타맨 둘이 나가서 퍼커션 하던 인간이 기타 잡은거 진짜냐 기타 친다고 고개 처박느라 바빠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그룹이란게 대체 뭔데... ㅈㄴ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남은 사람들끼리 여전히 유지해주는게 어처구니없이 감동적이라 악플 참기가 힘들어짐
· 정원
06.01 23:24
간판보컬들 다나가고 사무소 나락가고 누덕누덕 보로보로 당시엔 조만간 해체하려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마음 뜬건 나였고 여긴 계속 자리 지키면서 노래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위로받아서 황당함 물론 다시 돌아가진 않을거지만...
여러가지로 쪽팔린게 많은 아저씨들인데 내 온마음 다해서 좋아했던것 하나만큼은 부끄럽지 않다
이불세탁 돌려놓고 산책하러 하천에 갔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겨울쯤 이곳을 걸을땐 풀한포기 보이지 않았는데 다리 다쳐서 못온 사이 들풀과 나무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자라 세월의 소상함을 느꼈다
지면에 발닿는 느낌을 의식해서 걸으니 두다리가 멀쩡한건 정말 축복받은 거구나 싶었고... 어린 새소리와 잔잔히 끼는 풀내음에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고 느낌
학생때는 학교 근처에 큰호수가 있어 호수를 구경하며 걸었는데 여긴 천보다 풀이 훨씬 높게 자라 물의 코빼기도 볼수 없었다 그래도 이건 이것 나름대로 풍취가 있더라